생명과학에서 유전자가 상동 형태로 존재한다는 말은,

우리 몸의 세포 속에 동일한 형질을 결정하는 유전자 한 쌍이

서로 마주 보고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1. 상동염색체: 엄마에게서 하나, 아빠에게서 하나

우리 몸의 세포(체세포)에는 부모님께 각각 하나씩 물려받아

모양과 크기가 똑같은 염색체가 쌍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를 상동염색체라고 합니다.

 

사람이 가진 23쌍(총 46개)의 염색체가 바로 이 상동염색체 쌍입니다.

 

2. 같은 위치, 같은 형질

상동염색체 쌍을 나란히 놓으면, 동일한 위치에

동일한 형질(예: 눈동자 색, 보조개 유무 등)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위치하게 됩니다.

이처럼 상동염색체의 같은 위치에 있는 유전자들을 대립유전자라고 부르며,

유전자가 상동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은 이 대립유전자 쌍이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3. 유전자의 '형태'는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유전자가 상동 형태로 존재할 때,

두 유전자의 실제 DNA 기능(구체적인 표현)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습니다.

 

동형접합성 (순종): 양쪽 모두에서 '보조개 있음' 유전자를

물려받은 경우 (예: AA, aa)

 

이형접합성 (잡종): 한쪽에서는 '보조개 있음',

다른 쪽에서는 '보조개 없음' 유전자를 물려받은 경우 (예: Aa)

 

 

유전자가 상동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은,

부모님께 각각 하나씩 물려받은 쌍둥이 같은 염색체 상의 같은 위치에,

특정 형질을 결정하는 유전자 한 쌍이 마주 보며 자리 잡고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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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동 유전자는 왜 꺼져있나

 

"상동 유전자(대립유전자) 중 한쪽이 꺼져 있다"는 현상은

생명과학에서 매우 중요하고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우리 몸은 엄마에게서 하나, 아빠에게서 하나씩 총 두 개의 상동 유전자를 물려받지만,

두 유전자가 동시에 켜져서 일하면 안 되거나 한쪽만 작동해야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이를 유전학에서는 유전자 침묵(Gene Silencing)이라고 부르며,

유전자가 꺼지는 대표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둘 다 켜지면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 (용량 보정)

유전자는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만드는 '설계도'입니다.

만약 양쪽 유전자가 모두 활발하게 작동하면, 몸에 필요한 양보다

너무 많은 단백질이 만들어져

오히려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몸은 정밀한 조절 시스템을 통해 한쪽 유전자만 작동시키고,

다른 한쪽은 잠시 '꺼둠' 상태로 유지하여

단백질의 양을 적절하게 맞춥니다.

 

2. 성별에 따른 불균형을 막기 위해 (X 염색체 불활성화)

여성은 두 개의 X 염색체(XX)를 가지고 있고, 남성은 한 개의 X 염색체(XY)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여성의 X 염색체 두 개가 모두 작동한다면, 남성에 비해

X 염색체에 있는 유전자가 2배나 많이 발현되겠죠?

이를 막기 위해 여성의 세포에서는 발생 초기 단계에 두 개의 X 염색체 중

하나를 무작위로 완전히 끄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를 'X 염색체 불활성화'라고 합니다.

 

3. "엄마 것인가, 아빠 것인가"가 중요해서 (유전체 각인)

어떤 유전자들은 부모 중 누구에게 물려받았느냐에 따라

처음부터 한쪽이 꺼진 채로 태어납니다. 이를 유전체 각인(Genomic Imprinting)이라고 합니다.

 

예: 특정 성장 유전자는 아빠에게 받은 것만 켜지고, 엄마에게 받은 것은 꺼집니다.

 

이것은 태아가 모체로부터 영양분을 얼마나 가져올지 조절하는 등

생존과 발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고도의 진화적 전략입니다.

 

유전자는 어떻게 꺼질까? (후성유전학)

유전자가 꺼질 때 DNA 서열 자체가 파괴되는 것은 아닙니다.

책의 특정 페이지에 포스트잇을 붙여 읽지 못하게 하듯,

DNA 분자에 메틸기(−CH3)라는 화학적 꼬리표를 붙여

유전자를 읽을 수 없게 꽁꽁 묶어둡니다.

이를 DNA 메틸화라고 부르며, 유전자를 끄는 핵심 메커니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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