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의 4대 종파
 

1 프롤로그
 
티벳 불교는 4개의 주요 종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 가장 강력한 것은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겔룩파인데, 겔룩파는 그들이 쓰는 
노란 모자 때문에 ‘황모파’라고도 합니다.
4개의 종파 중, 가장 늦은 시기인 14세기 말에 형성됐지만, 티벳 최대의 종파입니다.
 
두 번째로 영향력이 큰 종파는 11세기에 만들어진 카규파입니다.
인도의 밀교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사찰을 흰색으로 칠하고 흰색 옷을 입기 때문에 ‘백교’라고도 합니다.


카규파의 지도자는 카르마파인데, 달라이 라마를 관세음 보살의 화신으로 받들어지는 것처럼, 

카르마파도 ‘살아있는 부처(활불)'로 받들어지고 있습니다.
제17대 카르마파가 중국 통치 하의 티벳을 탈출하여 

달라이 라마가 있는 인도로 망명하여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건은 

2000년 초에 일어난 사건으로, 

당시 제17대 카르마파인 우기엔 트린리 도르제는 15세의 소년이었습니다.
 
나머지 두 종파는, 역사가 가장 오래된 닝마파, 

그리고 몽골족의 지배때 종교계를 이끌었던 사캬파입니다. 
이하에서, 겔룩파, 카규파, 닝마파, 사캬파 순서대로 간략히 그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2 겔룩파
8세기 인도불교를 설산 너머에 전해 온 파드마 삼바바 이후, 

통일왕조의 쇠퇴와 귀족세력의 불교탄압으로 불교가 쇠퇴해 갈 즈음, 

다시 티벳불교의 불을 활활 타오르게 한 위대한 스승이 인도에서 설산을 넘어 온 아티샤입니다.
아티샤의 가르침을 전승한 학파를 까담파라고 하는데, 

대승불교(아래 쵸펠스님의 글 속에는 바라밀승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의 교리와 

탄트라(쵸펠스님의 글 속에는 

금강승으로 표현되어 있네요)의 비밀스런 행위들을 정교하게 결합한 것이 특징입니다.

14세기에 계율을 무시하고 타락해가는 

불교를 바로잡고자 개혁의 기치를 들고 나온 위대한 스승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총카파입니다.
총카파는 당대 티벳의 모든 종파에서 공부했는데, 

특히 아티샤에서 연원한 카담파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계율과 교리의 순수함이 전제되어야 비로소 탄트라를 행할 자격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총카파 스승의 주장이었는데, 이 분으로부터 겔룩파는 시작됩니다.
당시 승려들이 쓰던 빨간모자를 뒤집어쓰고 기존의 불교세력에 항의를 표시했는데, 

그 뒤집은 모자의 색깔이 노란색이었다고 하는군요.
 
겔룩파는 나가르쥬나(용수)의 중관 사상을 중요시합니다.
총카파 스승의 제자이자 조카인 겐둔 드루파가 제1대 달라이 라마입니다.
티벳에서의 겔룩파의 판세는 우리나라에서의 조계종의 세력과 비슷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원, 거의 대부분의 승려가 겔룩파에 속하는 거죠.
겔룩파의 2인자라 할 수 있는 판첸라마는 

티벳 제2의 도시인 시가체의 타시룬포 사원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가 인정한 판첸라마의 환생자는 중국에 의해 납치되어 지금까지 소식이 없고, 

지금은 중국이 앉혀 놓은 판첸라마가 타시룬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3 카규파 
카규파는 쵸펠스님이 지적하신대로 많은 갈래가 나뉘어져 있는데, 

이는 십만송으로 티벳의 산하를 맑게 정화시켜온

 밀라레빠에게 출중한 제자들이 많았다는 증명이기도 합니다.
중국의 손아귀에서 탈출하여 인도 북동부의 시킴에 거주하고 있는 카르마파가 카규파의 전통에 속합니다.
린포체라 불리는 스승들의 환생은 바로 이 카르마파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카르마파는 살아있는 부처(生佛)라고 불리는데, 

중국의 지배 이전에는 달라이 라마, 판첸라마에 이어 세번째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지요.
 
마르파와 밀라레파에 의해 창시된 카큐파는 백의 학파라고 불리는데,

종교의 구심점을 쿠보사원으로 잡고 밀교적 수행을 중시하는 학파입니다.
밀라레파는 7세 때 부친이 살해당하자 복수의 신념으로 

마법을 배워 복수의 길을 떠나게 되는데 도중에 마르파를 만나 스승으로 모시고

 시련과 죄악을 뉘우치고 삶과 죽음을 초월한 진리를 깨우쳤는데, 우리에겐 심만송으로 유명합니다.
 
밀라레파와 그의 스승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의 제자인 치라레파의 이야기는, 제 티벳방 천백억 화신들 중에 좀 더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4 닝마파 
닝마파는 8세기에 인도 불교를 티벳에 전한 파드마삼바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붉은 가사와 모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홍모파’라고도 불리죠.
닝마파는 가장 오래된 전통을 지닌 학파입니다만 4대 종파 중 세력은 가장 미약합니다.
파드마 삼바바의 영향을 받아 붉은 가사를 입고, 탄트라(密敎)적 수행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도자인 린포체는 지난 97년 제6대 린포체가 사망한 후 공석 중인데,

 중국 정부는 98년 1월 두살배기 어린이를 제7대 린포체로 즉위시킨 바가 있습니다
이 학파는 붓다와 지혜의 칼을 지닌 문수보살 뿐만 아니라, 

토속신앙인 뵌교의 많은 신들도 불교 내에 받아들였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독수리에게 바치는 

장례법인 조장의 풍습을 역시 뵌교의 불교에의 편입방편으로 답습했다고 볼 수 있죠.


바르도퇴돌(티벳 死者의 書)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는 파드마삼바바는

 스승들의 스승이라는 의미로 "구루 린포체"라 불립니다.
구루 린포체를 염원하는 만트라는 "옴 아 훔 바즈라 구루 페마 싯디 훔"입니다.
닝마파는 신비주의적 요소가 가장 강한 학파이기도 합니다.


닝마파의 오랜 전통 속에서 익어 온 족첸의 가르침은 중국의 선과 약간 유사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티벳이 인도불교의 적통자로 자리잡기 전에는 

중국의 선종이 크게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선종이 닝마파의 전통 속에 

흡수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목불(木佛)을 태워 모닥불을 지폈다는

 중국의 마하연선사도 티벳에서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티벳에서의 인도불교(중관파)와 

중국 선불교의 대립을 삼예의 논쟁이라는 글에 소개해 놓았습니다.  
  


5 사캬파 
사캬파는 11세기 후반 티벳 남서부 사캬 지방에서 성립했으며

 12·13세기에 다섯 명의 고승을 잇달아 배출하며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그러다가 13세기에 사캬파는 몽골제국이 유라시아대륙을 재패했을 때, 

몽골제국의 전폭적인 후원을 얻어 티벳을 다스렸는데, 

이렇게 세속적인 힘과 영적 힘을 결합한 제정일치의 국가가 되는 기틀을 마련한 최초의 학파가 사캬파입니다.
사캬(또는 사꺄)! 발음이 어렵죠?
'사끼야'라고 늘려서 발음하면 쉽더군요 (^_^)
지혜를 의미하는 붉은색, 자비를 의미하는 흰색, 금강불을 의미하는 

검은색의 가사를 입는 샤카파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엄격히 따르고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을 경배하는 학파다.
사캬파의 지도자 역시 달라이 라마처럼 현재 인도에 망명 중입니다.
 
글 : 연미소 

+ Recent posts